"마라라고는 '겨울 백악관' 아니라 '부패의 상징'"

"'비용 내면 권력 접근 가능하다'는 마케팅 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와 부인 아키에 여사(왼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가철마다 찾는 마라라고 리조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빈번히 찾아 겨울 백악관, 또는 남부 백악관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월터 샤우브 전 정부윤리청장은 7일(현지시간) 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일컬어 "경종을 울려 마땅한 부패의 상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샤우브 전 청장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마라라고 리조트의 회원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20만달러(2억1500만원)로 오른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있어 "비용을 치르면 권력에 접근할 수 있다"고 약속해 주는 '마케팅 광고'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겨울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도덕적 결함을 완벽히 드러내는 상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에도 "수많은 지도자들이 이곳에 오고 싶어 한다. 마라라고는 '진정한' 남부 백악관"이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비난했다.

샤우브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에 소유한 랜치하우스를 '서부 백악관'이라 불렀고 이곳에서 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적도 있지만 정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암시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회원권을 판매하려한 적도 없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임기 중 거의 3분의1을 사유지에 방문할 수 있도록 우리 납세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내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샤우브 전 청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 속해있을지 몰라도 마라라고 리조트는 여전히 트럼프의 소유"라며 "회원권 구매자들은 그들의 돈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정부윤리청장에 오른 샤우브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에 2017년 7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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