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은, 남북정상회담서 트럼프 만날 토대 닦아"

"비핵화 신호 보내고 '로켓맨' 이미지 떨쳐내"
전문가 "이젠 비핵화 과정에 초점 맞춰야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마술공연을 관람 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나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논의 의지가 있단 신호를 보내고, 신뢰하기 어려운 '리틀 로켓 맨' 이미지를 떨쳐내면서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할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WP는 "그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화하고, 농담하고, 걷고, 먹고, 안았다"며 "비핵화 의지를 선언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그리고 외부로부터 압박을 완화하려 애썼다"고 평가했다.

WP는 또 남북정상이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명문화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임할 근거를 만들어줬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패트릭 매커천 연구원은 '판문점 선언'과 핵무기를 확장하겠다던 김 위원장의 이전 발언엔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매커천 연구원은 "매우 좋은 출발이며, 신중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며 "이제 북한이 과연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추측보단 한·미가 어떻게 비핵화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신중론도 적지 않다.

WP는 판문점 선언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에도 핵무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 행정부에 경고음을 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퍼 그린 국제위기그룹(ICG) 한반도 담당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기대했던 만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좋았다"며 "동아시아 변방에서 2500만명을 통치하는 독재자에게 이는 매우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y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