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한미국' '통합' 강조…北엔 "최대 압박"(종합)
[美연두교서]1시간20분 연설…'미국인' 30번 언급
탈북인 지성호 씨 언급하며 北 잔혹성 비판
- 윤지원 기자, 김윤정 기자,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김윤정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배경으로 "강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분열로 점철됐던 지난 1년간의 미국 사회를 의식해 '국가 통합'을 주문하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무역에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1시간 20분간 긴 연두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했다. 연설 시작과 끝을 장식한 건 "강한 미국"이다. 취임 1년간 경제 성과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새로운 낙관주의 흐름이 우리 땅 전역을 휩쓸고 있다"고 시작한 그의 연설은 주식 시장 호황, 실업률 개선치를 연달아 호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취임 첫해 "엄청난 발전" "이례적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역대 가장 큰 감세"라고 언급한 부분은 과장이 섞인 것으로 이후 언론 팩트체크를 통해 밝혀졌다.
보호무역,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신념도 다시 등장했다. "경제적 굴복 시대는 끝났다. 지금부터 우리의 무역 관계는 공정하고 무엇보다 상호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러 사안에서 극도로 분열 중인 공화-민주당에는 협력을 촉구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국가의 통합과 낙관주의란 메시지를 위해 국정연설이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신이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등 이민 정책,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재건에 들어가는 1.5조 달러 예산, 국방 예산 증액 등에서 의회 도움을 요청했다.
북한에 대해선 최대 압박책을 유지한다고 했다. 앞서 C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눈이 번쩍 뜨일(eye-opening)" 북핵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날 발언은 강한 대북 제재로 북한의 변화를 도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 자리에 참석한 탈북인 지성호 씨를 직접 호명하며 북한 잔혹성을 비판한 부분은 눈에 띄었다. 지 씨는 북한에서 십대 때 사고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뒤 목발에 의지한 채 탈북한 인물이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7번 언급했다.
◇참석자들 패션 정치 이목
이날 연설장에는 참석자들의 면면도 눈에 띄었다. 특히 다양한 메시지를 내포한 참석자들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대부분 검정색 옷을 입고 참석했다.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 Too)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민주·버몬트) 등 보라색 리본을 단 의원들도 많았다. 이는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상징한다.
흑인 의원들은 아프리카 가나의 전통의상인 켄테(kente cloth)에서 착안해 만든 숄을 둘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 소굴·똥통'(shithole) 발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명품으로 치장한 의상으로 이목을 끌었다. CNN은 "원래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 참석하는 영부인들은 매우 신중하게 의상을 선택한다"며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의 정치적 메시지는 모호하다"고 분석했다.
◇1시간 20분 매우 긴 연설
이날 연설은 장장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연설 중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미국인'(American)으로 30차례 나왔다. '미국인들'(Americans)까지 합하면 53번에 달한다. 또 국민(people)은 27차례, 위대한(great)은 18차례 나왔다.
이번 국정 연설 도중 기립박수는 75번에 달했다. 가벼운 박수는 39번 받았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석에서 박수 갈채가 터질 때마다 미소를 지으면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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