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돌아본 2017년: 세계

[NYT터닝포인트]

편집자주 ...'사실 앞에 겸손한 정통 민영 뉴스통신' 뉴스1이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펴내는 '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 2018'이 발간됐다. '터닝포인트'는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별 '전환점'을 짚어 독자 스스로 미래를 판단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지침서다. 올해의 주제는 '불확실성 속의 전진: 기술 진보와 민주주의는 계속된다'이다.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짜 뉴스의 확산, 민주주의에 대한 가차 없는 학대 등으로 인해 2018년은 가장 격변하는 해, 따라서 가장 불확실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속에서 어떤 모색을 해야할지 조망하는데 '터닝포인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를 휩쓴 '여성들의 행진' ⓒ 뉴욕타임스 데이먼 윈터 ⓒ News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세계를 휩쓴 '여성들의 행진'

한 시위 참여자가 워싱턴 기념비 앞에 서 있다. 1월 21일, 일본에서 짐바브웨까지 세계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행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하루 뒤다.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를 두고 “일종의 취임 반대”라고 말했다. 많은 시위 참여자들은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을 축하하기를 희망했으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불가능해졌다. 그러자 이들은 환경에서부터 이민법개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다수가 착용한 분홍색 모자가 이날 행진의 상징이었다.

이스라엘 요르단 서안지구 재개발 ⓒ뉴욕타임스 댄 발리티ⓒ News1

이스라엘 요르단 서안지구 재개발

1월 29일 이스라엘 서안지역 유대인 정착촌 마알레 아두밈에서 한 여성과 자녀가 발코니에 나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있은 지 며칠 후 이스라엘 당국은 이 지역에 수천 개의 새로운 주택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더 호의적이라는 데 힘입은 이스라엘 강경파는 예루살렘 외곽 마알레 아두밈의 인구 4만1000여 명을 합병하기를 희망했다. 마알레 아두밈에는 베두인 8000여 명이 사는 4.6㎡ 규모의 E1 지역도 포함돼 있다.

FARC 무장해제 후 찾아온 평화 ⓒ 뉴욕타임스 페데리코 리오스 에스코바르 ⓒ News1

FARC 무장해제 후 찾아온 평화

2016년 11월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FARC은 이후 보유 중이던 무기를 유엔에 반납했다. 반납한 무기는 녹여서 기념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이번 평화협정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길었던, 52년간의 내전을 끝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불법무장단체들과 범죄단체들은 코카인의 주원료인 코카 잎을 통제하기 위해 FARC가 주둔하던 지역으로 밀려들어와 사회운동가, 정치인, 지역 지도자들을 살해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용광로’ ⓒ 뉴욕타임스 토드 헤이슬러 ⓒ News1

차갑게 식어버린 '용광로'

2월 이민자를 환영하는 도시로 유명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시리아 출신 남성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주일 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과 난민심사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월 미국에 입국한 난민 수는 2016년 10월 9945명에서 3316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펜실베이니아 주 구호단체들이 종업원들을 해고하고 예산을 삭감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 및 수감 ⓒ AFP통신-게티이미지 정성준 ⓒ News1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 및 수감

3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후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8명 전원일치 판정으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청와대·정부문서 유출, 삼성·롯데 그룹 뇌물 수수 등 18개 혐의로 기소됐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년 만에 처음으로 검찰에 기소된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유죄판결이 날 경우,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모술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들 ⓒ뉴욕타임스 이보르 프리켓 ⓒ News1

모술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들

이라크 모술에서 한 여인이 집 앞에서 박격포 공격으로 다친 아들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3월17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모술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미 국방부 조사 결과, 연합군의 공습으로 IS군이 모술에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최소 10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모술은 IS군의 이라크 내 마지막 본거지였다.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영국의 조기 총선 ⓒ뉴욕타임스 세르게이 포노마레브 ⓒ News1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영국의 조기 총선

영국 런던의 한 거리 풍경. 4월18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 앞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수당이 의회 과반을 가져갈 것이라는 메이 총리의 바람은 실현되지 않았다. 총선 당일인 6월 8일,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13석을 잃고 318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과 연정체제를 꾸려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에 13억 달러 정도를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

북핵 위협에 대비하는 한국 ⓒ뉴욕타임스 람 익 페이 ⓒ News1

북핵 위협에 대비하는 한국

한국 서울에서 학생들이 전쟁 시 가스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에 대응해 4월 26일 한국 정부는 성주에 사드 2기를 배치했다. 사드는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적으로 한다. 5월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사드 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그는 북한과의 평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 뉴욕타임스 알라인 조카드 ⓒ News1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5월 7일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유권자 66%의 지지를 얻어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함께 결선 투표에 올라 마크롱과 맞붙었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패배했다. 르펜은 반이민 감정을 자극해 지지를 얻었다. 나폴레옹 이후 최연소인 39세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은 브렉시트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포퓰리즘에 대한 거부를 의미한다. 동시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을 비롯한 기존 정치 세력을 거부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국 맨체스터, 비극으로 끝난 콘서트 ⓒ뉴욕타임스 앤드류 테스타 ⓒ News1

영국 맨체스터, 비극으로 끝난 콘서트

맨체스터 테러 며칠 후 삼엄한 경비 속에서 사람들이 꽃과 메시지를 내려놓으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에서 자살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 용의자인 리비아계 22세 남성인 살람 아베디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보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건 이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테러 위협 단계를 ‘심각’에서 ‘위기’로 격상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등급으로 조정한 셈이다.

이란 테헤란 연쇄테러 ⓒAFP-게티이미지 오미드 바하브자에 ⓒ News1

이란 테헤란 연쇄 테러

경찰이 이란 테헤란 의회 건물에서 아이를 대피시키고 있다. 6월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회와 이란 이슬람 혁명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영묘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났다. 이 테러로 17명이 사망했으며 50명이 다쳤다. 테러범 중 6명은 사살됐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테헤란 연쇄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다. 12일 후, 이란은 IS를 겨냥해 시리아 동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터키와 독일의 갈등 고조 ⓒ프레지던시 프레스 서비스-뉴욕타임스 ⓒ News1

터키와 독일의 갈등 고조

7월 1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의개발당(AKP) 당원들과 함께 서 있다. 터키 당국은 7월 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10명의 인권운동가를 체포했다. 이딜 에세르 국제 엠네스티 터키지부 국장은 6월 별도로 체포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인권운동가 페터 슈토이트너 역시 무장 테러 조직 지원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들 인권운동가들이 터키 정부에 의해 쿠데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중재로 구금된 인권운동가 중 8명이 석방됐으나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다.

더 깊이 침몰하는 브라질 경제 ⓒ뉴욕타임스 다도 갈디에리 ⓒ News1

더 깊이 침몰하는 브라질 경제

전 조선소 직원인 데니스 수자가 자신이 근무했던 리우데자네이루 마우아 조선소를 내려다보고 있다. 한때 이 조선소에는 7000명의 브라질 사람들이 근무했으나, 현재는 400명 정도만 근무 중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국내 성장에 초점을 맞춘 산업 정책을 발표하고 나서 번성했던 브라질 조선업은 최근 수년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다 실바 대통령 당선 이후 확장을 시작한 브라질의 국영원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는 2210억 달러 지출 및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을 발표한 후 7월 다 실바 대통령은 부패와 돈세탁 스캔들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버지니아 주 극우 집회와 폭동 ⓒ뉴욕타임스 에듀 베이어 ⓒ News1

미국 버지니아 주 극우 집회와 폭동

8월 11일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극우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팔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우파결집' 시위에 참여한 시위자들은 샬러츠빌 해방공원에 세워진 옛 남부연합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의 철거에 항의하며 횃불을 든 채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다음 날 백인우월주의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 간에 충돌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한 남성이 반대 시위대 쪽으로 차를 몰고 돌진해 32세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태를 두고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가 다수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미국을 관통한 99년 만의 개기일식 ⓒ뉴욕타임스 토드 헤이슬러 ⓒ News1

미국을 관통한 99년 만의 개기일식

8월 21일 개기일식이 미국 서부 오리건 주부터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미국 영토를 관통하며 나타났다. 부분 일식은 브라질부터 캐나다에서까지 관측할 수 있었지만, 수많은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개기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오리건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잇는 선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개기일식은 99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일식이었다.

카리브해를 덮친 허리케인 ‘마리아’ ⓒ 뉴욕타임스 빅토르J블루 ⓒ News1

카리브해를 덮친 허리케인 '마리아'

10월 20일 허리케인 '마리아'가 섬을 강타한 이후 푸에르토리코 남동부 해안 야부코아의 농부인 호세 A. 리베라는 나무 1만 4000여 그루를 잃었다.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허리케인으로 인해 푸에르코 농업에 20억 달러 규모의 손해가 났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의 이민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카테고리 5까지 격상됐던 허리케인 '마리아'는 도미니카, 과들루프,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버진아일랜드 등 카리브해 인근을 초토화시켰다.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지진 ⓒ 뉴욕타임스 아드리아나 제브라우카스 ⓒ News1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지진

멕시코시티에서 구조대원들이 9월 19일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의 잔해를 청소하고 있다. 9월 7일 규모 8.1 강진이 발생한지 2주도 지나지 않아 규모 7.1의 강진이 멕시코시티를 강타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로 최소한 369명이 사망했다. 멕시코시티 남부의 엔리케 레브사멘 학교에서도 어린이 19명과 어른 7명이 지진으로 인해 숨졌다. 멕시코의 건축물 법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이지만, 규정 이행 검사가 사기업에 위탁되는 탓에 법 집행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불규칙한 편이다.

라스베이거스 무차별 총기난사 ⓒ뉴욕타임스 에릭 사이어 ⓒ News1

라스베이거스 무차별 총기난사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용의자가 묵고 있던 방의 창문이 깨져 있다. 10월 1일 스티븐 크레이그 패독(64)은 만달레이베이 카지노 호텔 32층에서 라스베이거스 중심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는 '루트 91 하비스트' 컨트리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으며 이 총기난사로 인해 58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현장에 출동한 특수기동대에 의해 사살됐고,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패독이 투숙한 객실 안에서 23개의 총과 그가 창문을 깰 때 사용한 망치가 발견됐다.

시진핑 천하의 도래 ⓒ AFP-게티이미지 그레그 베이커 ⓒ News1

시진핑 천하의 도래

중국 허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진 접시를 판매하고 있다. 19차 당대회를 마치고 중국 공산당은 공산당 헌법인 당장에 '시진핑 사상'을 삽입했다. 시 주석에게 도전하는 것은 곧 반역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뜻한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후계자 역시 지명하지 않았다. 임기가 끝나는 5년 후에도 계속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비평가들은 시 주석이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그의 지속적인 노력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mins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