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발신추정 수중신호 재포착

실종 닷새째 포착…수색 다시 희망
실종 일주일 넘길시 산소 부족 '최악의 상황'

지난 15일 오전 교신을 마지막으로 대서양 남부에서 실종된 아르헨티나의 잠수함 ARA 산후안 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실종 닷새째인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 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 음파 신호가 포착됐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호는 18일 ARA 산후안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던 조난신호가 잠수함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뒤 포착된 것이어서 수색에 다시 희망을 주고 있다.

수중 음파 신호는 잠수함 수색에 참여 중인 미 해군이 설치한 수중 음파탐지기 부표의 움직임을 아르헨티나 해군정 2대가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해군의 엔리케 발비 대변인은 "신호가 끊김이 없고 반복적"이라며 "정보를 기다리고 분석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해군은 ARA 산후안 호가 위성전화를 이용해 7차례의 교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으나, 19일 이 신호들이 잠수함과 무관하다고 번복했다.

ARA 산후안은 남아메리카 최남단 인근 우수아이아 기지에서 모항인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돌아오는 정례 임무 도중 15일 오전 교신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승조원 4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잠수함 장교인 엘리아나 크라브지크(35)도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외에도 미국·영국 등 최소 7개국 해군이 수색을 돕고 있으나, 강풍과 6m에 달하는 파고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마르 델 플라타 기지의 가브리엘 갈레아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실종 직전 교신에서 배터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갈레아지 대변인은 "이 같은 문제는 일상적인 것으로 승조원들의 안전 또한 보고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수색 기간이 길어질 경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ARA 산후안 호는 90일을 버틸 식량과 연료가 있지만, 단 7일분의 산소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 닷새째를 맞은 잠수함에게는 이틀이 남은 셈이다.

발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재 수색 및 구조 단계는 아주 중요하다"며 "때문에 우리는 첨단센서의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ARA 산후안 호의 승조원 페르난도 아리엘 멘도자의 형제인 카를로스는 "하루 하루가 우리를 슬픈 결말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 출신인 윌리엄 크레이그 리드는 CNN에 ARA 산후안 호가 핵 발전이 아닌 디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만큼 "해저에서 보낼 시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잠수함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사소한 문제로 잠수함의 발이 묶이 거나 해저에 머물러야 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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