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게 돈벼락, 2500억달러 선물 안겨

최대 사업은 시노펙 프로젝트
그러나 대부분 구속력 없는 MOU 형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오른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쯔진청(紫禁城·자금성)을 둘러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2500억달러(약279조원)에 달하는 사업거래를 성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8일 베이징에서 미중 기업인들과 만나 '2500억'이라는 숫자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거래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로스 장관은 8일 왕양 중국 부총리와 만나 인민대회당에서 2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90억달러 거래가 성사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러한 기업에는 다우듀폰(화학업체), 허니웰인터내셔널(자동화 전자통신업체), 제너럴일렉트릭(종합가전 및 전기기기업체), 벨헬리콥터 등이 포함됐다. 9일에는 더 많은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며 메가딜을 예고했다.

트럼프와 중국 방문에 동행한 최고경영자(CEO)들에는 보잉(항공기). 퀄컴(반도체). 알래스카가스관개발업체(ASDC) 등이 포함됐다. 거래는 주로 에너지섹터에 집중됐다. 최대 사업은 중국 국영석유공사 시노펙이 미국에서 2개 프로젝트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시노펙이 원자재 중개업체 프리포인트와 사모펀드 아크라이크캐피털 파트너즈와 제휴를 통해 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시노펙, 프리포인트, 아크라이크캐피털이 텍사스 퍼미안분지의 셰일 오일을 걸프만으로 보내기 위한 송유관(700마일)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 200만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유조선(VLCC)'을 위한 항만 터미널 건설도 시노펙이 참여한다.

시노펙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미국은 걸프만 원유 수출을 늘리고 캐리비언 소재 원유 저장설비를 확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시노펙 투자건으로만 연간 100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도 성장하는 미국의 셰일시장을 활용해 원유수입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

트럼프가 베이징에 도착한 8일 발표된 10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66억2000만달러로 전월 280억8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다. 1~10월 대미 무역흑자는 222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로스 장관이 기업인들과 자리에서 언급한 경제적 성과 2500억달러와 맞먹는다.

알래스카가스관개발업체와 시노켐(화학업체), 퀄컴과 샤오미도 거래 협약을 맺고 중국투자공사(CIC)는 골드먼삭스 에너지 섹터에 최대 50억달러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은 몬타나축산농업연합, 스미스필드푸즈로부터 앞으로 3년 동안 12억달러 상당의 쇠고기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징동닷컴은 쇠고기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20억달러어치 사기로 했다.

다우듀폰은 베이징모바이크테크놀로지(자동차 공유업체)와 타이어 계약을 맺었다. 허니웰은 차이나오리엔탈에너지와 에탄올탈수소화 프로젝트를 공동개발하기로 했고, 스프링에어라인(중국 최대 저가항공사)과도 계약을 맺는다. 이외에도 캐터필라(중장비업체)-선화그룹(석탄업체), GE-차이나다탕그룹(발전소)가 짝을 이뤄 협업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수의 거래가 계약이 아니라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형태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과 거래에서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 논의의 중심이었다"며 "기업들이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