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마크 파버 인종차별 발언…퇴출론도 일어

"미국에 백인 온 걸 감사하라"
이사진 퇴출·비난 잇따라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둠' 마크 파버. (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 마크 파버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앞서 뉴욕증시의 '검은 월요일'과 일본 거품경제의 붕괴, 아시아 경제위기 등을 예고해 국제 금융계에서 명성을 얻은 유명 투자 전문가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파버는 지난 3일 월간 투자정보지 '글룸, 붐 앤드 둠'에 연재하는 칼럼에서 "미국에 흑인이 아닌 백인이 이주한 것을 신께 감사하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미국은 짐바브웨 같았을 것"이라는 내용을 썼다.

이어 "언젠가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미국은 백인의 주도로 200년간 경제·정치적 햇살을 누렸다"며 "나는 인종추의자가 아니며, 단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지라도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월가에 파다해졌다.

그러자 파버가 임원으로 있는 투자자문사 스프랏의 피터 그로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파버의 최근 발언은 굉장히 실망스럽고 우리 회사과 직원들의 견해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우리는 스스로 다양한 조직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런 부류의 발언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업체 노바골드 리소스는 논란 직후 파버를 이사진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CNBC·폭스 비지니스·CNN머니·블룸버그TV 등 방송사 상당수는 앞으로 파버에게 출연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버는 논란이 일자 언론에 "역사적인 사실을 언급한다고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라면서 "일본은 난징 대학살을 부인해왔기 때문에 비난받는 것"이라고 말하며 비난에도 불구하고 발언 철회는 물론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마크 파버의 기고문 내용. (CNBC 갈무리) ⓒ News1

seu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