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자' 썼다가…캐나다 판사, '30일 무급정직'
트럼프 예상밖 승리 빗댄 '농담' 해명
징계위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캠프의 선거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법정에 선 캐나다 판사가 '30일 무급 정직' 처분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법원의 징계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베른트 자벨(69) 판사의 행동이 "사법 행위 기준을 심각하게 위배하고 대중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자벨 판사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다음날인 11월9일 트럼프 캠프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쓰고 출근해 논란을 빚었다.
자벨 판사는 예상치 못한 미국 대선 결과를 기념하기 위한 '농담'이라고 설명했으나, 현지 언론과 시민들은 자벨 판사의 행동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판사 자격 박탈을 주장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자벨 판사에 대한 불만 81건을 접수했으며, 여기에는 온타리오주 윈저대학 법학과 교수 27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도 포함됐다.
결국 자벨 판사는 "역사의 한 순간을 기념하려했던 잘못된 시도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자벨 판사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편견에 갇히지 않았다. 나는 여성혐오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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