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제헌의회 '득표 조작' 가능성…야당 불참 탓"(종합)
베네수 선거 지원 IT업체 성명 발표
EU서도 제재 목소리…가능성은 낮아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강행한 제헌의회 선거에 기기 및 기술을 제공했던 영국 IT 업체가 '득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04년부터 베네수엘라에 선거용 기기를 제공해 온 업체 '스마트매틱'(Smartmatic)의 앤토니오 무지카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의 성명에서 "우리 시스템의 견고함에 기반해, 의심의 여지없이 최근 제헌의회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투표 수와 정부가 발표한 수치의 차이가 최소 100만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이번 득표 수 조작이 야당의 불참에 의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야당들은 마두로 정권이 국민 동의 없이 선거를 강행하자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후보자를 단 1명도 내지 않았다.
무지카 대표는 일반적으로 정당들에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행한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각 투표소의 선거 결과 사본을 배포했으나, 이번에는 야당의 불참으로 이 같은 절차가 행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절차는 2004년 이후 치러진 모든 베네수엘라 선거에 적용됐다"며 "이번에는 야당이 참여하지 않아 예외가 됐다"고 말했다.
조작된 득표 수가 선거 결과를 바꿀 정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매틱이 실제 투표자 수를 기록했으며, 이 수치를 밝히기 전 전면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스마트매틱의 발표와 관련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30일 야권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헌의회 의원 545명을 선출하는 선거를 시행했으며, 총 4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야권은 실제 득표율이 12%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제사회의 비판도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마두로 대통령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제재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 내 마두로 대통령의 재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럽연합(EU)에서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베네수엘라 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경제 제재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게리니 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EU 회원국과의 협의를 통해 적절하고 조정된 대응을 논의중"이라며 "모든 범위의 대응이 분명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FP통신은 만장일치로 합의를 해야 하는 EU 체제 안에서 일부 회원국이 제재를 반대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제재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관련해 모게리니 대표의 대변인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긴급 구호와 긴장의 완화"라며 "우리는 정치적 해결책을 장려하며 지역 중재 노력을 더욱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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