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크본드-유가' 상관관계 급등…"재결합은 일시적"
도이체 "美 셰일산업 건실화…30%로 떨어질 것"
- 민선희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지난해 11월 결별했던 원유시장과 정크본드(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들이 발행한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 시장이 다시 한묶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두고 원유-정크본드의 재결합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금은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고, 조만간 상관관계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발표하고 나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는데도 정크본드 가격은 뒤처졌다. 당시만 해도 정크본드 가격이 유가와의 연관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앞서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 2015년 말 유가폭락세를 따라 추락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 이후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고수익회사채ETF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다시 72%로 급등했다. 1년 전 유가 급락세가 투기등급 회사채시장에까지 번지던 때의 상관관계 86%에 크게 밑지지 않는 수준이다.
정크본드 가격과 유가 사이의 불안한 관계는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크본드와 유가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최근의 상관관계 급등세가 과장돼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있다.
도미닉 콘스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수익 채권 시장의 석유 민감도가 최근 몇 주 사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이러한 민감도 수준은 예외적이며 아마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 말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둘의 상관관계가 미국 에너지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에 따라 향후 20~30%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미국 에너지산업 구성의 질적 향상이 앞으로 정크본드-유가 민감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요한 이유"라며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은 지난 2년간 더 효율적으로 변했고, 그들 다수는 유가 50달러 선에서도 이익을 내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에너지 자본 지출, 시추 장비, 생산, 재고 증가는 모두 새롭게 발견된 탄력성에 관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업체가 발행한 정크본드는 유가가 배럴당 2달러도 오르지 않았음에도 지난 6개월 간 정크본드 시장에서 다른 채권들을 압도하는 수익을 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에 대한 정크본드의 민감성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에너지 정크본드의 초과수익 성과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러한 추론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최근 정크본드와 원유 간 상관관계 급등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게 증명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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