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트럼프"…변곡점 맞은 금값 "1300불 돌파 기대"
2.5개월 만에 최고…금광주 2년반 만에 최장 랠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화려한 금박 장식으로 눈부신 골드타워를 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은 2개월 반만에 최고로 올랐다. 금광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4년 8월 이후 최장기간 랠리를 펼쳤다.
트럼프 불확실성이 유럽 정치권까지 전염되면서 금값을 끌어 올렸다. 짐 워코프 키트코 수석애널리스트는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기술적 관점에서 수 개월만에 최고를 목격했다"며 "가뿐하게 100달러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무역과 환율 코멘트가 안전선호 심리를 끌어 올렸다. 롭 시카 TD증권 글로벌메탈 디렉터는 "보호주의와 환율 전쟁의 가속화가 금값을 끌어 올린 촉매제"라고 설명했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시도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임금성장이 둔화한 1월 고용 지표 실망감도 금값 상승에 작용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전략부 대표는 "트럼프 아젠다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유로존 탈퇴를 공약한 대선 출마를 공표했다. 유럽 정치권의 불안도 커지며 금값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케빈 그레디 피닉스퓨처스옵션 대표는 "온스당 1500달러를 전망하지는 않지만 현재 안정적 트레이딩이 이뤄지고 있다"며 "롱 베팅(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이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 전략 대표는 "ETF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변곡점을 맞았다"며 "이번 분기 금값이 평균 1225달러, 다음 분기 1250달러를 기록하고 하반기 1275달러를 보일 것이다. 13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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