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金 투자자, 트럼프 정책 '실수'시 역발상 매수
"연말 1300달러 돌파…정책 실수시 金 비중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금투자 45년차의 업계 베테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금값이 연말까지 6%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손실을 보인 가운데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런던 소재 경제금융컨설팅 업체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셰 대표 겸 전략가는 예상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셰 전략가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조성한 정치 리스크로 인해 국제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막대해질 것"이라며 "중국과 다른 경제국들과 무역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셰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실수를 할지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2주 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부터 멕시코 장벽 건설, 반(反) 이민정책까지 실현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공약들을 행정명령을 통해 현실화할 태세다. 로셰 전략가는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지속화하는 가운데 점증한 리스크는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각화한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을 높일 것을 충고하면서 "금값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금값이 온스당 1160달러 이하로 밀리면 역발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로셰 대표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 전망이 금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은행들은 금에 대해 비관적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금값이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연말 1140달러로 떨어지고 내년말 1060달러로 더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 BNP파리바는 금리 인상이 달러를 끌어 올려 금값을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내몰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로셰 대표는 지난 4월에도 중앙은행의 정책 격차 우려를 이유로 금 비중을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994년 인디펜던트 스트레티지를 창립하기 전에 모건스탠리에서 일했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략 및 자산배분 관련 리서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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