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오도넬, 트럼프 막내 아들 자폐 시사했다가 사과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들 배런, 부인 멜라니아.  ⓒ AFP=뉴스1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들 배런, 부인 멜라니아.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의 유명 여성 코미디언인 로지 오도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막내아들 배런이 자폐아임을 시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고 어스 위클리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와는 '악연'을 맺고 있는 오도넬은 유명한 동성애자 코미디언으로 과거 트럼프와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몇차례 주고받은 바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도넬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선후보 TV토론회와 공화당 전당대회 등 아버지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배런의 모습을 짜깁기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속 배런은 자폐증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고 오도넬은 영상과 함께 "배런 트럼프가 자폐? 만약 그렇다면 자폐증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되겠네"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오도넬이 직접 만든 영상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배런이 박수를 치는 척만 하고 손바닥을 마주치지 않는다거나 뒤에서 자신의 어깨를 붙잡는 아빠의 손길을 흔들어 내치는 등 자폐아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사회적(anti-social) 행동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트럼프의 어린 아들을 겨냥한 글에 큰 비난이 일었고 오도넬은 27일 올해 3세인 자신의 딸 다코타도 9월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수습에 나섰다.

오도넬은 "배런이 자폐증을 앓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자폐증이라는 질병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 55명 중 1명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다른건 몰라도 도널드와 난 그점에는 동의한다"며 "그가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자폐증 문제는 도널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의' 나라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치광이이지만 그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