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스타인 "대선 '해킹의심' 3개주에 재검표 소송할것"
비용 모금 시작…트럼프 승리 핵심 역할한 경합주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핵심 3개 주의 개표 과정이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선에 출마했던 질 스타인 녹색당 대표가 재검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타인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유권자와 정당 데이터베이스, 개인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신뢰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인 대표는 특히 "심각한 투표총계 불일치" 현상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드러났다며 이들 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경합주이다.
스타인 대표의 대변인은 아직까지 공식 소송은 제기되지 않았으나 법률 절차 및 실제 재검표에 드는 비용 약 200만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모금하기 위한 모금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재검표 요구 마감 시한은 오는 25일(위스콘신)과 28일(펜실베이니아), 30일(미시간)이다.
이날 CNN에 따르면 알렉스 할더만 미시건 주립대 컴퓨터보안사회센터 박사 등 컴퓨터 과학자들은 지난 17일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에 이들 3개 주에 재검표를 시도할 것을 요청했다.
전자 투표기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종이 투표나 광학 스캐너를 사용하는 곳에 비해 클린턴의 승률이 유독 떨어지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 과학자들은 전자 투표를 실시한 곳에서 클린턴은 다른 곳에서보다 평균적으로 7%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시간에서 클린턴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선거인단 수는 248명에 그쳐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재검표를 통해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승리한 것으로 드러나면 선거인단 과반인 278명을 확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는 앞서 선거 당일 해킹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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