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美 리버티미디어 멀론 품에…8.7조 인수

F1 그랑프리 <자료사진> ⓒ AFP=뉴스1
F1 그랑프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케이블TV 업계의 거물 존 멀론 회장의 리버티 미디어(Liberty Media)가 7일(현지시간) 자동차경주 기업 '포뮬라 원(F1)'을 총 80억달러(약 8조755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버티는 지난 40여년 동안 F1 무대를 전세계로 확대시킨 버니 에클레스톤(85)은 최고경영자(CEO)를 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1세기폭스의 부회장인 체이스 캐리를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리버티는 F1의 총 21개 그랑프리 경주 대회의 운영권을 갖게 됐다. 올해는 호주 멜버른, 중국 상하이, 러시아 소치,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에서 대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레이싱 대회를 전세계에서 치르면서 F1은 광고와 방송권 판매 등으로 매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 F1 브랜드 상품 판매로도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리버티는 F1의 지주사 '델타 톱코'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현재 델타 톱코는 영국의 투자사 CVC가 35.5%의 지분으로 경영 지배권을 갖고 있다. 이외에 미국의 투자사 와델 & 리드가 20.9%를 갖고 있다.

F1의 보스 버니 에클레스톤(85) <자료사진> ⓒ AFP=뉴스1

리버티 미디어는 현금과 자사 신주, 리버티 미디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전환사채로 44억달러(약 4조8131억원)를 지불한다. 이외에 리버티는 F1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기 때문에 총 인수액은 80억달러에 달한다.

리버티는 델타 톱코의 지분 18.7%를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친 뒤 빠르면 2017년 1분기에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리버티 미디어 그룹은 인수가 완료되면 그룹명을 '포뮬라 원 그룹'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포브스 추정 자산이 71억달러(약 7조7709억원)에 달하는 멀론 회장은 보다 더 다양한 사업을 하게 됐다. 리버티 미디어는 타임워너 TV, 콘서트 홍보업체 라이브 네이션, 메이저리그 야구단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F1의 전기차 형태인 '포뮬러 E'에 지분도 갖고 있다.

한편 그동안 에클레스톤의 지휘 하에 F1은 전세계적 인기, 수익 등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에클레스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후임자를 준비시켜놓지 않았다. 또 뉴미디어 혹은 디지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버티는 F1이 쌓아놓은 강점들 위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팬층을 끌어모으고 마케팅과 프로모션, 디지털 미디어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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