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급진적 이슬람'이란 마술없어" 트럼프 맹공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AFP=뉴스1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올랜도 총격 테러 이후 반(反)이슬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맹렬히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14일(현지 시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을 다시 꺼내든 트럼프를 겨냥해 "이제 우린 무슬림 미국인들을 다르게 대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그들을 감시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그들의 믿음을 차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트럼프로부터 "누구와 싸우고 있고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부정확한 이야기와 레토릭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올랜도 총격 난사 사건 이후 트럼프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급진적 이슬람(radical Isl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판한 것을 언급했다.

오바마는 "그런 말이 정확히 어떤 것을 성취하게 만드나. 어떤 변화를 줄까. IS가 미국인을 덜 죽이게 만들까"라고 물으면서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말에는 마술이 없다. 정치적 이야기일뿐 전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격 사건의 대상으로 동성애 커뮤니티가 지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미국인들과 우리의 동맹, 그리고 전세계 친구들은 당신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아프가니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의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했다.

트럼프는 13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국가안보 연설에서 "내가 당선되면 미국, 유럽 또는 우리 동맹국에 대해 테러를 벌였다는 입증된 역사가 있는 지역으로부터의 (미국에 대한) 이주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랜도 총격테러범인 오마르 마틴에 빗대 "이런 잔인한 살인자와 똑같은 사고력을 지닌 수천명, 수만명의 사람들이 계속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놔둘 수는 없다"며 시리아 난민 수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통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에 대해 "알지 못한다(doesn’t get it)"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화살은 경쟁자인 클린턴에게로도 돌아갔다.

그는 클린턴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나라로 쏟아져들어오게 놔둘 것"이라며 클린턴은 급진 이슬람주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클린턴은 왜 효과적인 (이민) 체계가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이런 위험한 국가 주민들의 이주가 늘어야 한다고 믿는지 설명하라"며 "클린턴은 미국민들의 총은 빼앗으려하면서 우리를 학살하려는 바로 그 사람들을 받아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yj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