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의 과거…"9.11 테러때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테러를 벌인 용의자 오마르 마틴.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테러로 기록된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이 고등학생 시절 보인 이상행동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마틴의 한 고교 동창이 국제무역센터에 2번째 비행기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틴이 "테러범을 응원하며 펄쩍펄쩍 뛰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2학년이던 마틴은 학점이 낮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플로리다 주 스튜어트 소재 '스펙트럼 얼터너티브 학교'를 다녔다.

인근 학교를 다닌 지인 로버트 저클은 "그가 (9.11테러 당시) 버스에서 빌딩에 부딪히는 시늉을 하며 비행기 소리를 냈는데, 그런 것들을 집에서 배웠기 때문인지 친구가 많지 않아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클에 따르면 또다른 지인은 9.11테러가 일어난 날 마틴의 행동을 명확하게 기억했다.

그는 "2번째 비행기가 부딪히자 (마틴은) 웃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행복해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지인은 마틴이 오사마 빈 라덴을 자신의 삼촌이라고 주장했다고도 말했다.

또다른 동창은 마틴이 이러한 행동 때문에 학장실로 불려갔다고 밝혔다. 이 동창은 9.11테러 당시 잠을 자다 일어나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보고 욕설을 뱉어 마틴과 함께 학장실에 불려갔다. 두 사람 모두 불량행동이 이유였다.

이 동창은 "마틴은 그때 '그것이 미국에 응당한 처분이다'라는 등 아주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괴롭힘을 많이 받았다. 아마 그가 무슬림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이름만 가지고도 놀림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클은 이에 대해 "내 친구들 몇몇은 마틴과 싸우려고 했다. 마틴이 그러한 말도 안 되는 행동과 말을 계속했기 때문"이라며 "이상했다. 그는 9.11테러 이전까지 아주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후로는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동창들은 마틴이 9.11테러 이후 곧바로 정학을 당하거나 퇴학을 당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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