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소로스, 매니저로 돌아왔다…"증시 숏, 金 롱 "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직접 투자에 나서
'비관론자' 소로스…中·EU 정치 불안에 주목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 AFP=News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오랜 기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직접 투자에 나선다. 소로스는 글로벌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투자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이며 금의 강세행진에 베팅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헤지펀드 업체인 소로스펀드매니지펀드의 창립자인 조지 소로스가 2007년 이후 9년 만에 트레이딩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소로스는 회사의 펀드 운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도 직접 투자를 집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85세가 된 소로스는 지난 2007년 주택시장의 약세에 2년간 베팅해 10억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잠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직접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기업의 임원들과도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펀드에서 매크로 투자를 담당해왔던 스캇 베센트가 지난해 자신의 헤지펀드를 설립하며 회사를 떠나자 소로스가 직접 빈 공간 메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로스는 베센트가 설립한 키스퀘어그룹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지난해 말 부실채권 투자에 특화된 테드 버딕을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임명하며 소로스가 매크로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월가에서도 손꼽히는 ‘비관론자’이다. 소로스는 중국과 유럽의 정치 및 경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로스펀드는 최근 주요 증시의 약세를 점치며 주식을 매도하는 가운데, 금과 금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수년간 금융시장의 이슈에도 대응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치 시스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미국의 물가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로스는 난민 위기, 그리스의 경제 불안,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해 유럽이 침체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다른 국가들의 유럽연합 엑소더스를 초래할 것이 뻔하다”고 강조하며 “최근 파운드의 강세를 볼 때 브렉시트가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소로스펀드의 ‘주식 숏, 금 롱’ 전략은 지금까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소로스펀드는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의 주식 1900주를 매입해 9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S&P500에 매도 포지션에서는 손실을 볼 확률이 커졌다. 2분기에 접어들어 지수가 3% 오르고 있다.

y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