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쿠바 방문시 야구경기 관전…이런 깊은 뜻이

'제재해제 상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인 쿠바 방문에서 쿠바 대표팀과 미국 구단간 야구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2일 쿠바 아바나의 에스타디오 라티노아메리카 구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소속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대표팀간 친선 경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로버트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역사가 변하는 동안 우리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건설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쿠바의 전통적이고 열정적인 팬들을 경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구단이 쿠바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야구 경기 관전은 미국이 쿠바에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조치의 해제를 상징한다. 현행 제재에 따르면 쿠바 국적의 선수는 메이저 리그에서 뛸 수 없어 이적전 반드시 귀화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쿠바 구단 측에서는 선수를 빼앗기고도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0명 이상의 쿠바 야구선수가 외국 구단 진출을 위해 귀화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88년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쿠바 방문에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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