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내 악마 숭배 '굿판'이 왠 말이냐"

지난 해 12월 미시간에서 사타니스트 템플이 연 행사 모습. (출처=페이스북)ⓒ News1
지난 해 12월 미시간에서 사타니스트 템플이 연 행사 모습. (출처=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 한 지자체 의회가 이단 종교 단체의 개회행사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의회는 오는 17일 개원시 사타니스트 템플이 진행하는 개회 기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타니스트 템플은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 집단이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의원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개회 기도와 관련된 규정을 변경해 사탄숭배자의 기도를 막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신청만 하면 어느 종교 집단이든 기도를 허가한 기존 방침에서 시의회 및 시장의 사전 허가를 받거나 정해진 종교집단이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한다는 것이 이번 투표의 골자다.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샐 디시치코 의원은 성명을 통해 "시장과 의회가 사탄숭배자들의 기도를 허가한다면 그건 그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것과 같다"면서 "(규정 변경 시도는)피닉스시의 정치적 정당성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사타니스트 템플은 헌법이 규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고소를 불사하겠다고 크게 반박했다. 한 소속 멤버는 "우린 사탄이 실제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종교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가량의 신도를 두고 있는 사탄숭배 종교는 크게 유신론적 사탄숭배와 무신론적 사탄숭배로 나뉜다.

유신론적 사탄숭배가 실제 사탄의 존재를 믿고 주교와 같은 대우를 한다면 무신론적 사탄숭배자는 상징적 사탄만을 믿으며 개인주의, 에고이즘, 쾌락주의, 스스로에 대한 신격화 등을 주장한다. 이번에 소송에 휘말린 사타니스트 템플은 무신론적 사탄숭배 그룹에 해당한다.

한편 이들을 옹호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댄 바 변호사는 시의원들이 사탄숭배자들이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듣지도 않고 편견만으로 이들을 거부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시의원들은 어떤 종교가 적합한지 판단할 자격이 없다. 이것은 위헌적이다"고 말했다.

yj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