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기자 피격 사망' 사건서 언급된 조승희는 누구?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범…권총 2정으로 32명 사살
생방송 중 피격돼 숨진 카메라기자 워드, 버지니아텍 동문

버지니아 공대 동문인 조승희(왼쪽)와 숨진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 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생방송 중인 기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가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지난 2007년 4월 16일 오전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났다.

버지니아텍 영문과 4학년 재학생이던 조승희(23)는 당일 오전 7시께 기숙사에서 사감과 여학생 등 2명을 살해하고 오전 9시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로 들어가 30명을 사살한 후 얼굴에 총을 쏴 자살했다. 부상자도 29명에 달했다.

조승희는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노리스홀의 출입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그는 잔인함도 보였다.

그는 사건 2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한 달에 총기를 2개 이상 살 수 없는 점을 감안해 2개월에 걸쳐 권총 2정을 구입했으며 사건 한 달 전부터 캠퍼스에서 60㎞떨어진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했다.

사건 당일에도 다수의 탄창이 부탁된 조끼를 입은 채 두자루의 권총에 번갈아 탄창을 갈아끼우며 100여발을 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는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숙사에서 노리스홀로 이동하기 전에 우체국에 들러 반사회적인 내용이 담긴 동영상 파일 27개가 담긴 우편물을 NBC방송으로 보냈으며 기숙사 방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노트가 발견됐다.

그는 부자와 쾌락주의를 혐오했으며 자신을 영웅이자 테러리스트로 묘사했다. 1999년에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범인들을 순교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또 범행에 앞서 스토킹 등 정신과 증세를 보여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다. 그가 수강했던 한 강좌에서는 그가 무서워서 수업에 나오지 못하겠다는 학생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23세이던 조승희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7세때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대이다.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한 누나에 이어 자신도 버지니아 공대에 진학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쳤지만 내성적인 성격이 심해지면서 스스로 외톨이, 왕따의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증오와 폭력성을 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생방송 도중 총격으로 숨진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는 조승희와 인연이 있다.

워드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2007년에 살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공대에 입학했다.

워드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도 조승희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내건은 범행 직후 ABC방송에 23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보냈다. 그는 문서를 통해 조승희는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때의 2배에 달하는 사람들을 죽였다며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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