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화산' 멕시코 콜리마화산 폭발…800여명 긴급대피
내무부 "1913년과 유사…대폭발 가능성 있어"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11일(현지시간) '불의 화산'으로 불리는 멕시코 콜리마 화산이 폭발해 수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고 인근 공항이 폐쇄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일 활동이 시작된 해발 3820m의 콜리마 화산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폭발했으며 분출된 용암이 산 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목격됐다.
이 과정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는 해발 8㎞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인근 마을 중 하나인 예르바부에나에서는 화산재가 5㎝ 가량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비가 함께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 등이 엉망으로 변했다.
루이스 펠리페 푸엔테 멕시코 국가시민안전청장은 "화산 반경 12㎞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시켰다"며 "대피자 수는 800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로 안기아노 모레노 콜리마주(州) 주지사는 "화산재로 인해 콜리마 공항이 폐쇄됐다"며 "모든 민항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대피 지역은 아니지만 콜리마시 중심지에도 소량의 화산재가 쌓임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활동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480㎞ 떨어진 콜리마 화산은 잦은 화산과 지진활동이 일어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13년에는 대폭발이 일어나 인근 120㎞ 이내 지역에 화산재가 쌓이기도 했다.
멕시코 내무부는 "이번 화산활동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지난 1913년 대폭발과 유사하다"며 "현재로는 점진적인 화산활동의 증가, 1913년과 같은 대폭발, 화산 정상의 붕괴 등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푸엔테 청장은 "현재 분 단위로 활동을 점검하고 있다"며 "용암 분출 이후 화산활동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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