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비무장 50대 흑인 총격 살해 백인 경관 조사 착수

살해혐의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
살해혐의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

(워싱턴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한 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총격 살해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법무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스 캐롤라니아의 연방지방검찰창과 법무부 산하 시민권부서가 FBI와 공동으로 관련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법무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해당 사건의 증거와 수사 진행상황을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당국은 한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판독한 직후 사건의 백인 경찰관이 살인 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경찰관이 공무 집행 중 발생한 총격으로 살인 혐의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이 지난 4일 자동차 미등이 고장난 지 모른채 운전중이던 월터 스캇(50)에게 차를 세우라고 저지하면서 시작됐다.

한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찍어 뉴욕타임스(NYT)에 제보한 동영상을 보면 스캇은 슬레이거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스캇은 다소 육중한 체구를 이끌며 달려가다가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슬레이거가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비디오 상으로는 슬레이거로부터 달아나던 스캇은 무장하지 않은 상태로 보이며 슬레이거는 스캇을 향해 모두 8발의 총을 쐈다. 슬레이거는 쓰러진 상태인 스캇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후 스캇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