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구조 밝힌 왓슨의 노벨상 메달 53억원에 낙찰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경매에 출품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의 노벨상 메달이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이날 뉴욕 경매에 나온 왓슨의 메달이 예상가인 250만~350만 달러 보다 100만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 함께 출품된 왓슨의 다른 소장품들은 예상가 내에서 낙찰됐다.
예상가가 30만~40만 달러(약 3억3400만원~4억4600만원)이었던 1962년 12월 10일 노벨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서 손으로 작성한 연설문 원고는 36만5000 달러(약 4억700만원)에 낙찰됐다. 노벨 컨퍼런스 연설문 원고 수정 초안도 예상가 20만~30만 달러(약 2억2300만원~3억3400만원)와 비슷한 24만5000 달러(약 2억7300만원)에 판매됐다.
왓슨은 지난 1953년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기능을 알아낸 공로로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1962년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왓슨의 연구는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경제고 때문에 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지난 2007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의 지적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난과 함께 수입이 끊겼기 때문이다.
왓슨은 경매를 통해 공적 활동을 재개하는 한편 얻은 수익 일부를 모교인 시카고 대학교와 그가 근무했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클레어컬리지, 40년간 소장으로 일했던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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