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만한 우박이…" 美중부 폭풍·토네이도 '드레초' 강타

(출처=트위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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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중부지역에 우박과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이 강타해 피해가 잇따랐다고 현지 기상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브래스카주(州) 동부 도시 오마하에는 강풍, 폭우와 함께 야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져 일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오마하 에플리 공항의 몇 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일부 저지대에 위치한 곳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

토네이도를 추적하며 연구하는 폭풍추적대(Storm Chaser)에 따르면 이날 네브래스카주에서 최소 8차례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아이오와, 와이오밍주에도 토네이도가 각각 1차례씩 강타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와이오밍 일부 지역과 네브래스카 북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에서 작게는 골프공에서 크게는 테니스공 크기의 우박이 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기상악화로 인해 아이오와주 포타와타미카운티와 몽고메리카운티에서는 예정됐던 상원의원 경선이 오후 늦게까지 열리지 못했다.

아이오와주 미주리밸리에서는 시간당 최대 풍속 145km의 강풍으로 인해 모텔 2곳의 지붕이 날아갔다.

(야구공만한 우박이 내린 미국 네브래스카주) © News1

기상예보업체 어큐웨더에 따르면 이처럼 중부지역을 강타한 '드레초(직선으로 넓고 빠르게 이동하는 폭풍우)'는 4일 오전 동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어큐웨더의 기상전문가 알렉스 소스노프스키는 "폭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거나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4일 오전 출근길 교통대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주 폭풍예보센터의 빌 번팅은 이날 발생한 토네이도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바람세기가 시간당 217km에 달하는 휴지타 규모(EF) 2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3일 밤 네브래스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오와주 남서부, 미주리주 북서부에는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아이오와 중부지역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폭풍은 4일 미주리주를 거쳐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오하이오, 테네시,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큐웨더는 폭풍으로 인한 강수량이 5~10cm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