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마리화나보다 술이 더 위험"

"흑인·라틴계에 대한 처벌강도 백인보다 높아"
"중산층 확산과 양극화 해소로 재임기간 평가할 것"

지난 1일 콜로라도 덴버에 문을 연 마리화나 매장에서 한 손님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리화나 흡연이 음주보다 더 위험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뉴요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피워봤던 경험에 의하면 마리화나 흡연은 성인이 된 후 상당기간 피워온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게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자 악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두 딸에게는 마리화나 흡연이 "아주 나쁜 생각이며 시간 낭비이자 건강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조언해왔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데 이 중 몇몇만 처벌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며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州)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환영했다.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21개 주가 의학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허가했거나 허가할 예정이다. 콜로라도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락용 마리화나가 판매되고 있으며 워싱턴에서도 연내에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는 각 주의 마리화나 규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리화나 합법화가 상당수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콜로라도와 워싱턴이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사회 내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난한 집 아이들은 마리화나 흡연으로 감옥에 가지만 중산층 자녀들은 그렇지 않다"며 "흑인이나 라틴계 아이들이 (백인보다) 가난한 경우가 더 많으며 과도한 처벌을 피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사람들은 흑인 대통령을 영원히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이 얽힌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의 성공가능성이 50% 정도로 높지 않지만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끝으로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자신이 남길 수 있는 주요한 유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산층 재건이 시작됐는지,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마련했는지, 경제적 양극화의 추세를 뒤집었는지 등을 기준으로 임기 말 내 자신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요커는 오는 27일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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