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동부 한파에 14명 숨져…캐나다도 강추위

© AFP=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북동부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 14명이 숨지고 항공편 수천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30m에 이르는 제설용 소금 포대 더미에 깔린 인부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뉴욕주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71세 여성이 혹한에 집 밖을 걸어다니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최소 9명이 미국 22개주와 캐나다를 강타한 폭풍 '허큘리스'에 목숨을 잃었다. 시간당 풍속이 105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허큘리스와 폭설로 인해 각지에서 주요 도로들이 폐쇄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4일 뉴욕주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사추세츠주 에섹스 카운티에는 눈이 61cm까지 쌓였으며 대서양 해안지역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캐나다에서도 살을 에는 강추위가 계속됐다.

3일 퀘벡주 기온은 영하 29도를 기록했으며 몬트리올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패어런트의 기온은 영하 44도로 나타났다. 마니토바 평원은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현재까지 미국 동부 연안 지역에서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에 이르기까지 국제·국내선 항공기 42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도 수천대에 이른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강풍이 계속돼 몇 시간 동안 폐쇄됐다.

빌 드 블라지오 신임 뉴욕시장은 3일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 제설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자택 앞에 쌓인 눈을 치우며 시민들에게 집 안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날 450대의 제설차량과 1700대의 청소차량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북동부 지역 대다수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각급 학교들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날 업무를 중단한 사업체도 많았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남부 플로리다주도 영하의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