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비행사 우주복서 결함…23일 유영 연기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NASA에 따르면 소속 미국인 비행사 릭 마스트라키오가 이날 약 5시간30분에 걸친 우주유영을 마치고 ISS 기밀실(airlock)로 돌아온 후 우주복 내부 냉각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유영을 마치고 정거장 기밀실로 돌아온 후 마스트라키오가 입고 있던 우주복에 문제가 생겼다. 다음 유영에 해당 우주복을 입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NASA는 "우주복 내부 냉각장비인 '서블리메이터(sublimator)' 안으로 물이 들어갔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앞서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가 우주 유영 도중 헬멧 뒷부분에서 액체가 새 유영을 중단해야했던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파르미타노는 우주유영을 위해 정거장 밖으로 나섰다가 헬멧 뒷부분에 물같은 액체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파르미타노는 앞이 보이지 않고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즉각 ISS 안으로 돌아온 뒤 곧 회복했다.

당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NASA는 ISS 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순환시키는 대형 냉각수 파이프 2개 가운데 1개가 지난 11일 밸브 고장으로 폐쇄되자 지상에서 원격 수리에 나섰다가 관제센터가 원격 수리에 실패하면서 세 차례에 걸친 긴급 우주유영을 결정했다.

1차 유영은 21일 진행됐다.

NASA는 이번 유영을 결정한 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임시조치로 비행사들의 우주복에 스노클과 흡수패드를 장착했다. 파르미타노가 입었던 문제의 우주복은 이날 함께 유영에 나선 NASA 소속 동료 마이크 홉킨스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트라키오는 24일 유영에서 ISS에 준비된 여벌의 우주복의 크기를 조정해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소재 관제센터는 "마스트라키오와 홉킨스가 유영을 하며 고장난 장치를 수리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헬멧 내부 습도를 체크했지만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었다"며 "기밀실로 돌아온 후에 발생한 문제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냉각 장치 수리를 위한 2차 유영은 24일 오전 7시10분으로 예정됐으며 3차 유영은 25일 진행된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