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꼬마, 여자 급우에 뽀뽀했다가 성희롱으로 정학

성희롱 혐의로 정학된 6세 소년(오른쪽) © CNN 제공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초등학교 1학년생인 6세 소년이 여자 급우에게 뽀뽀했다가 학교에서 정학당한 일이 알려지며 미국이 시끄럽다. 학교측이 밝힌 정학 사유도 무시무시한 '성희롱'이다.

미 콜로라도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헌터 옐턴(6)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 그 일'은 책 읽기 수업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내가 그 아이에게 기댔어요. 그리고 손에 뽀뽀했어요. 정말 그게 일어난 전부예요" 소년이 말했다.

학교는 그를 '성희롱' 혐의로 정학시켰다.

화가 난 옐턴의 엄마 제니퍼 손더스는 같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이가 전부터 학교에서 문제는 있었다고 말했다. 장난이 심해 시끄럽게 떠들기 일수였고, 같은 소녀의 볼에 뽀뽀한 적도 있다. 그 때마다 크게 혼내고 주의도 주어왔다고 손더스는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성희롱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성희롱'은 6세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인 조치다. 이제야 우리 아들은 ‘성’이 뭔지 묻기 시작한다"며 격분했다.

관할 캐년시티 교육관 로빈 굴디는 "헌터의 행동은 '원치 않는 접촉'이라는 학교의 성희롱 규정에 맞아떨어진다"며 "그의 '성희롱' 혐의는 기록에 남게 될 것"이라 밝혔다.

굴디는 또 "우리의 관심은 그런 행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누군가가 원치 않는 접근으로 피해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마 손더스는 이번 일로 아들의 기록에 '성희롱'이라는 단어가 남는 사실에 더 분노했다.

그녀는 11일 학교 교장에게 "교육감에게 성희롱이라는 단어를 재고하라고 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삭제해야한다. 나는 아들을 위해 들고 일어나 싸울 것이다. 이렇게 둘 순없다. '성희롱'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잘라 말했다.

당사자인 아들 헌터도 용서를 구했다. 헌터는 방송 인터뷰에서 "미안하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학교에서 착하게 굴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힘이 너무 넘쳐요. 여섯 살이잖아요. 원래 여섯 살은 그래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를 보도한 CNN은 "6~7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그들에게 뽀뽀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어떻게 그런 행동에 성희롱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doso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