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우스꽝스러운 짓 끝내고 당장 예산안 표결해야"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하원에 '우스꽝스러운 짓'을 중단하고 셧다운(연방정부 폐쇄)을 끝내기 위해 예산안을 표결에 부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영상 연설에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어리석은 짓을 멈추고 당장 셧다운을 끝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지 닷새째에 접어들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은 여전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에서 승인된 예산안이) 하원에서도 통과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수의 공화당·민주당 의원들이 있지만 공화당 내 일부 극우 세력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으로 하여금 투표조차 열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재가동을 위한 대가로 몸값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며 특히 채무한도 증액 문제 때문에는 더더욱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폐쇄도 무모하지만 디폴트(부채상환 불이행)가 초래할 금융위기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이너 하원의장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가 "민주당이 '셧다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이건 빌어먹을 게임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셧다운의 여파로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을 취소한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셧다운이 "'일시적인 사건(momentary episode)'일 뿐"이라면서도 "장기화하거나 반복된다면 사람들이 '진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의지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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