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의사당 인근서 추격전에 총격…1명 사망(종합)

"범행 동기 불분명…테러 가능성은 없어"
"도주 차량에 1살 아이 탑승"

© AFP=News1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밖에서 3일(현지시간) 경찰 추격전과 총격이 일어나 일대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추격을 받은 여성 1명이 경찰 총격에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인근 펜실베니아 에비뉴에서 검정색 고급 세단 승용차 1대가 경비벽을 밀고 지나가 의사당을 향해 시내를 내달렸다.

경찰은 곧바로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고 추격전은 의사당 인근 컨스티튜션가에서 종료됐다.

차량을 운전한 여성은 추격전 끝에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캐시 라니에 워싱턴D.C 경찰국장은 기자들에게 여성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신원과 범행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의사당 경찰대장인 킴 다인은 돌주차량에 1살배기 아이가 탑승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아기는 경찰관들이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독자적으로 벌인 일로 테러가능성은 없다고 다인 대장은 설명했다.

라니에 국장은 "사고로 보이지는 않는다. 긴 추격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추격전으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 1명과 의사당 경찰관 1명 등 보안요원 2명이 용의자의 차에 받혀 다쳤다.

한 목격자는 "(차량들이) 신호를 모두 무시한 채 달렸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의사당에 통제령이 발동됐지만 1시간여 뒤 철회됐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백악관 주변에 배치되기도 했다.

현재 인근 거리의 경비는 다시 완화돼 관광객들의 출입도 허가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의사당에서는 상하원 의원들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폐쇄) 사태 해결책을 논의 중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총성을 최고 6번 들었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숨진 여성이 총을 소지하거나 발사한 정황은 없다며 총격은 모두 경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워싱턴D.C 해군시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지 불과 3주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불안을 더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