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마틴 죽음은 불필요한 비극"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 © AFP=뉴스1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십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죽음에 대해 15일(현지시간) "불필요하고 비극적"이라고 애도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제기된 문제에 대한 대화를 촉구했다.

플로리다주 샌포드 법원의 배심원단은 지난 13일 히스패닉계 자경단원인 조지 짐머맨(29)이 비무장 17세 흑인 소년 마틴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평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홀더 장관은 15일 흑인 여성들의 모임인 '델타 시그마 세타' 행사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홀더 장관은 "법무부가 여러분의 우려에 공감한다. 나 역시 여러분의 우려를 공유한다. 우리가 이번 사건을 처음 확인했던 지난 봄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려질 법적 결정과 무관하게 이번 비극은 우리 나라가 이번 사건으로 제기된 감정적으로 개입될 수 있고 복잡한 이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흑인 인권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추가 기소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기소를 압박할 지에 대한 결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법무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한 재량권에 대해 표현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성명을 통해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에서 침착을 유지할 것을 모든 미국인들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트레이본 마틴의 죽음은 유가족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미국에도 비극이었다. 이번 사건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평결이 나온 현재 이러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경단원 짐머맨은 지난 2012년 2월 26일 샌포드에서 언쟁을 벌이던 마틴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짐머맨은 재판에서 마틴이 자신을 공격했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머리를 내리쳐 자기방어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짐머맨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 들여 그를 무죄라고 평결했다.

하지만 사망한 마틴이 비무장의 청소년인데다 경찰이 짐머맨을 사건 당시 체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부르고 있다.

또 짐머맨을 무죄라고 평결한 배심원단 6명은 모두 여성으로 5명은 백인이었고 1명은 히스패닉으로 알려져 흑인 사회의 불만이 고조됐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