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테러' 가장 유력한 배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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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15일(현지시간) 폭발로 8살 소년 등 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부상 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건을 자행한 테러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주모자와 동기를 밝혀낼 것"이라며 "반드시 배후 세력을 밝혀 그 책임을 물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직 누가, 그리고 왜 이번 사건을 일으켰는지 모르며, 따라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속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사건 발생 직후 백악관 관계자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 북한의 가능성

전 세계가 북한의 고조되는 도발 위협에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터진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건은 공교롭게도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당일 발생했다. 이에 미국에 대한 공격을 다짐해온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개연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 9일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주한 외국인들에 대피를 권고한 북한이 미국에서 그것도 민간인들을 직접 겨냥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분석이다.

자칫 9.11 테러 등을 겪으면서 민간인들을 노린 무차별 테러 행위에 예민한 미국의 정서를 자극한다면 '온건대화파' 존 케리 국무장관조차도 더 이상 '평화'나 '협상'을 견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이른 바 '미국본토타격계획' 작전회의 사진에서도 타격 목표 지점은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하와이 괌 등 주로 군사 시설들이다.

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도 작전회의에서 "미 본토와 하와이·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작전전구 안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 상태에 들어가라"며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 조직

사건 발생 직후 백악관 관계자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미국 내 무슬림 사회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특히 뉴욕포스트,CBS 등 현지 언론이 사건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남성을 당국이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알카에다 등 반미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CBS에 따르면 체포된 사우디 남성은 수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자들에게 발견됐으며 사건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이 남성에 대해 "현재 연행되거나 체포된 상태가 아니다"면서도 사건 연관성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에 의한 테러의 경우는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제일 두려운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지난해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미영사관 테러의 여파가 한반도, 재정절벽 등 다른 문제로 인해 뒷전으로 살짝 밀려난 현재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로 드러난다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정권에서부터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에 차 있던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자체가 대중의 심판대에 놓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아직 이번 사건의 배후를 주장한 이슬람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파키스탄 반군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AFP통신을 통해 "우리가 미국 및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공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공식 부인한 상태다.

◇내부의 적.. 극우단체 또는 '외로운 늑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총기규제반대단체나 백인 우월주의 집단 등 극우 극단주의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NN 국가안보 담당 분석가인 피터 버겐은 이번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가 극우 극단주의 세력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버겐은 이날 출연한 방송에서 "폭탄 내부를 보면 누가 폭탄을 제작했는지 인식할 수 있다"며 "극우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5년 극우 단체 '민병대'의 조직원이었던 티모시 멕베이 등이 일으킨 오클라호마 정부청사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에 2번의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버겐은 "2개의 폭탄 중 하나를 보았다"면서 "이번에 사용된 폭탄은 극우 극단주의 단체들이 사용하는 전통적인 종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클라마 청사 테러와 같은 유형이라면 주목되는 사건중 하나가 1993년 4월 19일 일어난 텍사스 웨이코(Waco) 사건이다.

이번 테러가 웨이코 참사 20주년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윗파로 불리는 80여명의 광신도들이 연방정부의 세금과 행정사법권 등을 무시하며 대치하다 진압과정중 일어난 참사로 몰살된 웨이코 사건은 미국 연방 국체를 부정하는 극우단체에게는 저항의 상징이다.

미국내에는 수백개의 극단주의 극우단체들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95년 오클라호마 정부청사테러를 비롯 이들의 테러, 테러시도가 수차례 발생했다.

이와함께 요즘 사회적 병폐의 한 현상인 '외로운 늑대'형 개인 테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전 사회에 불만을 품은 '유나버머' 처럼 블특정 다수에 대한 개인의 분노 분출이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