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레사 "사실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

필리핀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이자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 AFP=뉴스1
필리핀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이자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에 따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사실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며 소감을 언급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레사는 자신이 공동 설립한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를 통해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사실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상 사실에 크게 놀랐다면서 자신과 래플러는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사와 래플러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탄압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왔다. 이에 레사는 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항소 중이다. 판결이 확정되면 레사는 최대 6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날 레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기자가 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에 따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레사와 러시아의 언론인 무라토프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레사가 표현의 자유를 이용하여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권력 남용, 폭력 행사, 그리고 점점 커지는 두테르테 정부의 권위주의를 폭로했다고 전했다.

레나는 1963년 마닐라에서 태어났다. 필리핀 딜리만대, 미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CNN 아시아기자 등으로 활동하다 독립언론 래플러를 공동창간했다.

갖은 소송과 살해위협 등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인 본연의 길을 걸어온 그는 시사주간 타임'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고 세계신문협회 '황금펜상' 등을 받기도 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