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술 막걸리, 고급주 변신중"…美 매체 '수출 딜레마' 조명
블룸버그통신 "제조방식·업계 구조 탓 해외 시장 확대 어려움"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가 한류 열풍을 타고 주목받고 있지만 특수한 제조 방식과 업계 구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 확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소주의 저도수 '사촌'이 독자적인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한국 음식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에서 약 2000년 동안 빚어져 온 이 새콤한 술이 국내외에서 뜻밖의 변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탄산이 들어간 이 우유처럼 뽀얀 술은 쌀, 물, 특수한 발효균으로 만드는데 한때 한국에서 가장 유행에 뒤처지는 술로 여겨졌다"며 "저렴하고 품질 낮으며 어르신들이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 탓"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술을 즐기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며 "방탄소년단(BTS) 멤머 진을 비롯해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얼굴로 나서면서 막걸리에 스타 파워를 더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막걸리 판매량은 소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조 과정의 특성과 업계의 분산 구조로 대규모 확장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막걸리는 신선하면서도 효모와 천연 살균을 그대로 간직한 비살균 상태에서 가장 독특함이 잘 드러난다"며 "그만큼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 유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현지의 많은 막걸리 양조장이 생산 능력과 마케팅 예산, 수출망이 제한적인 소규모 가족 경영 형태"라며 "막걸리가 소주 같은 일관된 품질과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막걸리의 표준화를 어렵게 하는 살아 있는 효소, 변덕스러운 미생물, 재료 재배 방식의 차이가 곧 막걸리의 개성을 만드는 요소"라며 "막걸리를 대량 생산되는 또 다른 세계적 주류 브랜드로 변신시키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세대가 이 술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를 잃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최근 고급 수제 막걸리가 '내추럴 와인'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술로 변모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수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등 현지에서 직접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10만 명을 보유한 음식 인플루언서 조니 셸드릭은 "막걸리는 오랫동안 저렴한 술로 여겨져 아무도 그 정체를 잘 몰랐다. 애초에 세계 시장으로 알리려는 시도 자체가 별로 없었다"며 "이제 확실히 훨씬 더 고급스러운 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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