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건 다 거절당했다"…시진핑 방미, 화려한 의전 뒤 미국 '철벽'
中, 명문대 학생 대상 연설·AI 회담 등 제안…美 '상호주의' 이유로 거절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9월 방미 행사가 성대한 의전 속에 끝났지만 중국의 야심 찬 요구들이 미국의 철저한 거부로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전방위적인 민관 소통과 외교·안보 현안 확대를 원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주의와 안보 우려를 내세우며 이를 대거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여 년 만의 이번 방미를 미·중 관계의 분수령이 될 이벤트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재계 리더들과의 대면 교류, 명문대 학생 대상 대중 연설, 수십 건에 달하는 외교·안보 현안 논의, 미·중 주요 기업인 간 인공지능(AI) 회담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제안했다. 과거 2015년 방미 당시 시 주석이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보잉 본사를 방문하고 터코마의 링컨 고교를 찾아 대중 연설을 펼쳤던 것과 같은 행보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러한 제안을 모두 반려했다. 지난 5월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 일정과 철저한 상호주의를 맞춰야 한다는 명분과 함께, 시 주석에게 대외적 메시지를 발신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방미 일정은 백악관 만찬과 국립문서관 시찰 등으로 대폭 축소·통제되었으며, 중국의 기업 임원들도 동행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 5월 트럼프 방중 당시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같은 미국 거물급 CEO들이 동행했다.
아울러 양국 최고 기술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기대되었던 AI 협력 회담 역시 미국의 '국가 안보 우려' 벽을 넘지 못했다. 양국은 별도의 정부 차원 AI 대화 채널과 사고 대응 소통 채널 신설에 합의하는 선에서 타협해야 했다고 SCMP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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