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엔 37일째 비가 내렸다"…日 채소 흉작·인플레 가속 '파장'
상추 2.4배로 치솟아…도요타, 물사용 저감 기술 도입 나설 정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에서 전례 없는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경제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햇빛 부족, 저온, 폭우로 인해 생산지의 채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폭우가 내린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 때문에 기업이 물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당초 일본 기상청은 7~9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예보했으나, 잇따른 태풍과 정체된 가을장마로 8월 말부터 기록적인 장기간의 비가 내렸다. 최근까지 도쿄 도심 기준으로 37일 연속 비가 내렸고 9월 동부 일본 태평양 지역은 1946년 이후 가장 짧은 일조 시간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의 상추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의 2.4배로 치솟는 등 연중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하던 유통망이 삐그덕거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소비자물가 지수에 따르면 9월 신선식품 가격은 5년 전보다 23.5%, 일반 식품은 28.8%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가 식품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라며, 물가 안정 목표를 쫓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날씨는 소비에도 직격탄을 날려 실버위크 연휴 기간 대형 버스 투어 등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실버위크는 9월의 국경일인 '경로의 날'과 '추분의 날' 덕에 만들어지는 긴 연휴를 말한다.
반대로 비가 지나치게 적은 지역에서는 물 가뭄이라는 또 다른 고민이 깊어졌다. 오카야마현 다카하시강 수계는 32년 만에 제3차 취수 제한에 돌입하는 등 물 공급 리스크가 커졌다.
이에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 도색 공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는 신기술을 도입해 2025년까지 대당 물 사용량을 2013년 대비 약 20% 줄이는 등 발 빠르게 생산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내에 폭염 대책, 치수 사업, 고온 적응형 농작물 개발 등 '기후변화 적응 계획'을 개정하고, 이를 지원할 민관 투자 목표를 설정할 방침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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