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전 외무상 등 日대표단에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 시정해야"

"현재 중일 관계 엄중…日, 역사 문제 올바른 태도 취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 일본 외무상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장을 접견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을 대표로 하는 일본 재계 대표단을 만나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잘못된 발언을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이와야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내년은 중일 국교 정상화 55주년"이라며 "현재 중일 관계는 엄중한 국면에 직면해 있으며,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일본 측에 시급한 것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자국 지도자들의 잘못된 언행을 조속히 바로잡는 것"이라며 "역사 문제에 올바른 태도를 취하고, 근본적으로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중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야 전 외무상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가 오랜 기간 중일 우호 사업에 힘써왔으며, 중일 관계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정치적 기반을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임 회장인 고노 요헤이는 일본의 과거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군국주의의 침략적 죄책을 용기 있게 성찰해 중국과 주변국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미래의 스승이 되고, 역사를 경계로 삼아야만 진정한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전후의 '평화헌법'에 도전하며 나아가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전범의 혼을 기리려 한다면 일본은 미래를 개척하기는커녕 미래를 가질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와 모든 뜻있는 사람들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해 일본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적절한 답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와야 회장은 현재 중일 관계에 우려를 표명하며 "양국 관계가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초심과 출발점으로 돌아가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며, 정치인들은 일본이 올바른 방향을 잡도록 해 평화적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는 중국과의 무역·경제 교류 창구 역할을 하는 단체로, 이와야 전 외무상은 지난 7월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이번 대표단은 일본 기업 임원 등 약 50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대표단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회장이었던 고노 요헤이의 사망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회장 대행을 맡은 하시모토 가쿠 전 후생노동성 부대신 등이 6월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했다. 이후 일정을 조율한 끝에 이번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