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거리 공격 미사일, 미일 연합훈련에 첫 전개…"中 연안까지 타격 가능"

'사거리 1000㎞' 미사일 발사절차 점검…日 '전수방위' 전환점 평가

17일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의 구마모토현 켄군 주둔지에서 공개한 '12식 지대함 유도탄 능력 향상형' 미사일 발사대. 사진은 지지통신 제공. 2026.03.1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 자위대가 중국 연안까지 사거리에 두는 최신 장거리 미사일을 다음 달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서 처음으로 투입한다고 26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육상자위대는 오는 10월 열리는 미일 합동 군사훈련 '킨소드'(Keen Sword)에서 장거리 미사일 '25식 지대함유도탄'(12식 능력향상형)을 전개할 예정이다.

25식 지대함유도탄은 지난 3월 구마모토현 겐군 주둔지에 배치됐다. 사거리가 1000㎞ 안팎에 달해 중국 연안부나 대만 주변 해역에도 도달할 수 있다.

킨소드 훈련은 2년에 한 번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미일 군사훈련이다. 적군이 일본 규슈 남단에서 대만 동쪽에 이르는 난세이 제도에 상륙했을 때 미국·일본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선 미사일 운용부대와 발사 차량을 주둔지 밖 구마모토현 오야노하라 연습장에 전개한다. 발사 준비 명령부터 시스템 가동, 미국·일본 공동의 목표물 설정, 발사 전까지의 절차를 점검할 예정이다. 다만 실탄 사격은 하지 않는다.

일본 25식 지대함유도탄은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을 갖춘 최초의 장거리 미사일이다. 일본은 지난 2022년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한 뒤 반격 능력 행사를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해 왔다.

이번 배치로 일본 정부의 '전수방위'(専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유사시 표적이 될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일본이 '신형 군국주의'를 추구한다는 중국의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 겐군 주둔지에서 주민 대상 장비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킨소드 훈련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최근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는 중국에 대항해 중거리 미사일 전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최대 사거리 1600㎞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Typhon)을 일본 가고시마현에 배치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타이폰은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권인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