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 車산업 위기, 중국 탓 아냐"…수출 제한 압박에 반발
왕원타오 상무, 獨자동차업계 만나 "시장 보호주의 안돼"
EU, 中전기차 고율관세 이어 하이브리드 수출제한 요구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을 겨냥,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국은 "EU가 직면한 경제 무역 문제의 근원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대립각을 세웠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21일 힐데가르트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과 만나고 양국 자동차 산업 협력 및 중-EU 경제무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EU가 직면한 경제·무역 문제의 근원은 중국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EU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파트너로 유럽 측이 보호주의 노선을 선택해 시장을 제한해 전 세계 시장이 서로 폐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EU 무역투자 협의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 준법성, 균형, 비차별 원칙에 따라 자동차 문제를 포함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와 유럽위원회가 대화와 협의로 건설적 해결책에 도달하도록 VDA가 적극적 역할으 해달라"고 당부했다.
독일은 EU와 중국 간 무역 문제에 있어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로 인해 자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고조되자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왕 부장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인 올라 칼레니우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이사회 회장과 화상 통화를 갖고 "중국과 EU는 시장의 상호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원만히 해결하기를 원하며, ACEA가 역할을 발휘해 양측 업계의 이익을 배려하는 해결책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협회가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유럽과 중국 양측의 대화와 협의를 지원해 경제·무역 분쟁을 적절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중국과 EU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무역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며 "독일이 이성적·실용적 태도로 EU 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보호주의를 배격하며 개방적 협력과 대화·협상의 올바른 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둘러싼 중국과 EU 간 접촉은 EU가 최근 중국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자율적 수출 제한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점화된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과잉 생산 등이 불공정 경쟁 및 중국의 과도한 무역흑자를 초래했다고 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중국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를 억제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EU 당국자는 "그들이 우리 시장으로의 수출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한할 것"이라며 "이는 탈산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관리 무역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EU 시장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4년 10월 이후 급증했다. 당시 EU가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자 10%의 관세를 적용받던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2024년 10월 EU 시장에서 3800대에 불과하던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 7월 5만 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EU 통상 수장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이 다음 달 8~9일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회담하고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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