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 구조개혁…전공도 '국가전략' 따라 조정

지난해 출생아 792만명, 전년비 162만명 줄어
연구대학은 '쌍일류'…산업 특화는 실물경제 지원

중국 베이징에서 한 학생이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카오카오' 첫날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책을 읽고 있다. <자료사진>.2026.6.7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이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 등에 대응해 대학 체계와 학과·전공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최근 '대학 분류개혁 추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날 인민일보 1면에 실렸다.

중국 당국은 이번 개혁에서 고등교육의 보편화와 함께 '학령인구 변화 추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출생아 792만 명…대학 전공도 이미 대대적 조정

최근 중국에서는 저출산 여파가 교육 현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전년보다 162만 명 줄었다.

현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학생 감소가 먼저 나타나고 있고, 향후 대학 입학 연령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대학과 교육자원 배치를 미리 조정하려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대학의 전공 재편은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전국 대학에서 학부 전공 개설 1만 200건이 늘어난 반면, 1만 2200건은 폐지되거나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올해 전국 대학의 전공 조정 비율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AI 확산에 따른 '문과 축소'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전매대학은 지난해 번역과 촬영 등을 포함한 16개 학부 전공과 전공 방향을 폐지·통합·전환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학교 측은 AI 시대에 일부 기술 중심 세부 분야를 독립된 전공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측은 이를 단순한 '문과 축소'로 보는 데는 선을 그었다. 기존 전공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AI 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교육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민일보 21일자 1면.(인민일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연구대학은 '쌍일류'…산업 특화 대학은 실물경제 지원

이번 개혁에서는 대학별 역할도 보다 명확히 나눈다.

대학을 '종합형'과 '특성화형' 등으로 분류하고 중앙정부 부처가 관할하는 대학과 지방대학의 역할과 자원 배치를 조정한다.

연구중심대학은 중국의 세계 일류 대학·학과 육성 사업인 '쌍일류'(双一流)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했다.

지역 경제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응용형 학부대학'도 강화한다. 이론과 연구 중심의 대학과 달리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특정 산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산업 특화 대학'은 기존 전문성을 살려 실물경제 지원 능력을 높이도록 했다. 제조업이나 공학 등 특정 산업과 연계된 대학이 관련 기술과 인재 공급 역할을 강화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학의 학과와 전공도 국가 전략에 맞춰 조정한다.

중국 당국은 '국가 전략수요'를 기준으로 학과·전공을 신설하거나 조정하는 체계를 개선하고 이에 맞춰 인재양성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AI와 로봇 등 전략산업 관련 전공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는 만큼, 대학 교육과 산업정책의 연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평가방식도 바뀐다. 모든 대학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의 유형과 역할에 따라 평가하는 '다중 트랙·다중 주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연구중심대학과 응용형 대학 등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각 대학의 기능과 특성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