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있으면 혼자서도 충분"…취업난 中청년들 1인 창업 열풍
1인 기업·소규모기업, 작년 700만개 신설…전년비 42% 증가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1인 기업 창업 열풍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 속 정부가 창업 지원 정책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AI 스타트업을 포함해 700만 개가 넘는 1인 또는 소규모 기업이 설립됐다. 이는 전년(2024년) 대비 약 42% 증가한 수치다.
지방 정부도 1인 창업자를 위해 주택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사무실을 제공하는가 하면 AI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이로 인해 저장성 항저우, 광둥성 선전 등 도시에 창업 인큐베이터가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항저우에 위치한 '홍허브'가 있다. 이곳에는 50개 이상의 1인 기업이 입주해 있고, 이 중 대부분은 최대 5만 달러의 스타트업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홍허브 창업자인 조니 저우는 "창업자 중 3분의 1은 창업 경험이 있는 '연쇄 창업자'고, 나머지 3분의 1은 과거 빅테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 발전으로 코딩·마케팅·고객관리 등을 혼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창업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WSJ은 "중국 정부 입장에선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AI 도입을 가속할 수 있고,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을 흡수할 수 있어 정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 1인 창업자들은 여전히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창업 열풍'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허브가 1500개의 1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기업의 절반 이상이 매월 1000달러 이하의 매출을 내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35세의 우쑹윈 씨는 긴 근무 시간, 업무 압박 등에 지쳐 회사를 그만두고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명상 운동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타이드플로우'를 출시했다.
그러나 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 사용자는 약 1000명 정도고, 그중 35명만 유료 고객이다. 그는 창업 후 매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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