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직원들 "68개월치 보너스론 모자라" 파업 예고
83개월치 일시금과 분기별 영업이익 15% 요구
'삼전이나 SK하이닉스 비해 보너스 낮다' 불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공장 노동자 수백 명이 17일 집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회사가 제안한 68개월 치 급여 상당의 보너스안이 불충분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약 50~60%를 대만에서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타오위안 및 타이중 공장 직원 1만 5000명 중 약 1만 2000명을 대표하는 두 노조와 보상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마이크론은 대만 직원들에게 “최소 현금 보상 170만 대만달러(약 7390만 원)를 포함해 35~68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상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들은 이것이 불충분하다며 집회를 열고 "83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시금과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별로 지급하는 상시 제도"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달 초 시작된 이 협상이 결국 결렬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 수요 급증 덕에 실적이 급격히 상승, 많은 직원이 이익의 더 큰 몫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합의로 파업을 피한 바 있다.
대만 마이크론 노동자들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경쟁사와 비교해 보너스 수준이 낮다고 주장했다. 한 엔지니어는 "마이크론도 경쟁사처럼 직원 대우를 개선해야 인재를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는 마이크론이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두고 한국의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생산능력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한다"며 "마이크론의 대만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업계 기준을 세운 만큼 마이크론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대만에 1조 6000억 대만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대만을 자사의 "핵심 거점"으로 묘사했다.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매출은 4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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