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미중, 시진핑 방미 때 '군사관계 강화책' 발표 검토"

SCMP "정상·국방당국·일선 지휘관 '3단계 소통' 추진"
"美 국무부·中외교부 간 군비통제 대화 재개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2026.05.15.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과 미국이 내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물로 양국 군사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관련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미중 양측이 시 주석의 방미 기간 군사 관계 강화를 위한 조치를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새로운 군사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기존 채널을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개월간 양국 군 당국 간 접촉의 빈도와 수준도 높아졌다. 상호 관세와 수출 통제, 제재 등 경제 분야에서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군사 분야에서는 오판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 복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 당국 간 소통도 이어지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를 갖고 정상회담을 앞둔 고위급 교류 준비와 이견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상·국방당국·일선 지휘관 '3단계 소통' 추진

SCMP는 미중이 현재 정상과 국방 당국, 일선 지휘관 등 크게 3개 층위에서 군사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는 각각 양국 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소통이다. 두 번째는 미국 국방부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CMC) 간 고위급 대화, 세 번째는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 등 일선 지휘관 간 소통이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SCMP에 "정상급과 일선 지휘관급 대화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국은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 약 2년 만에 지휘관급 회담을 재개했다.

양즈빈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과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사령관은 당시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양국 군 고위급 간 소통 채널 유지와 오판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당시 양측이 오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중 군 고위급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SCMP는 양 사령관과 파파로 사령관의 회담에서 이번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군사 분야 성과물이 논의돼 확정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양국 군 당국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전략적 안정'을 구체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각각 발표한 입장에서 '전략적 안정'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표현과 해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군 당국 간 접촉 확대 움직임도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앨버로 스미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한때 끊어졌던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복구하고 있다"며 미중 군사 소통이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국기.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군비통제 대화 재개도 거론…일각선 고위급 대화 '변수' 주목하기도

또 다른 정상회담 성과물로는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간 군비통제 대화 재개가 거론된다.

양국은 지난 2023년 군비통제 협의에 속도를 냈지만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2024년 7월 관련 대화를 중단했다.

한 소식통은 군비통제 대화 재개가 중국 측이 내놓을 수 있는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미국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군 관계자 참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방 당국 간 고위급 대화가 본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군 수뇌부가 반부패 사정 여파로 대거 공석인 상황이 고위급 대화 재개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아울러 양국 군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양국 군 당국 간 접촉이 이전보다 안정됐지만 여전히 "얕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