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우디 요청 후 이란에 '후티 반군 억제 협조' 압박"

홍해 긴장 고조로 中 필수적 에너지 수송로 위협
"이란 '평화는 美·이스라엘 전쟁 종식에 달려" 답변"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을 받은 뒤 이란에 예멘 후티 반군 억제에 협조해 달라고 비공개로 요청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가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빠르게 진격하자 중국에 도움을 청했다.

후티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의 석유 수출과 해운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됐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공개적으로는 자제와 대화, 안전한 항행 회복을 촉구해 왔지만 비공개 메시지는 이보다 더 나아갔다고 전했다. 이때 중국 측이 명시적 위협이나 경제적 압박 가능성은 내비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국이 의존하는 에너지 수송로 전반에 분쟁이 번지는 것을 막기를 원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후티가 홍해의 선박이나 항구를 지속해서 공격하면 중동의 양대 석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차단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

소식통 중 1명은 이란과 동맹들이 역내 핵심 해상 네트워크의 양쪽 끝 모두, 즉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모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쪽 모두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역내 안정과 평화는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 종식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중국은 역내 긴장이 예멘과 홍해로 더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역내 불안정 고조는 어느 당사자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모든 국가의 주권과 안보가 존중돼야 하며, 민생에 필수적인 시설이 공격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란산 석유의 주요 구매국이다. 케이플러(Klpe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란 해상 석유 수출의 80% 이상인 하루 평균 약 14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사들였다.

역내의 한 서방 고위 외교관은 "중국은 여전히 이란에 후티 반군 억제를 압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이란과 중국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중국은 이란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며,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홍해 해운이 안전하게 확보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중국의 우려를 받아들여 행동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나, 미국과의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이란에 상당한 경제적·전략적 무게를 지닌다고 소식통들은 짚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