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복 혐의' 마카오 의원 비공개재판 시작…"中통제 그림자"

마카오 톈안먼 집회 주도…'강화' 국가안전법 적용 첫 체포
1년 간 가족과도 연락 두절…최대 25년형 선고 가능성

국가전복 시도 혐의 등으로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아우캄산 전 입법회 의원의 비공개 재판이 열리는 16일 마카오 초심법원 외부에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6.9.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3년 강화된 마카오 국가안전법 시행 이후 첫 적용받은 민주 성향의 아우캄산 전 입법회 의원의 첫 비공개 재판이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아우 전 의원은 최대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17일 BBC,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16일) 아우 전 의원에 대한 비공개 재판이 진행됐으나, 언론의 법원 진입 통제 등으로 관련 절차는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당국은 국가안보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일 심리 사건 자료가 업데이트되는 마카오 법원 전자공고 홈페이지에도 아우캄산 재판 일정은 표시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여러 대의 밴이 법원에 도착했으나, 탑승자들의 신원은 확인할 수 없었고 법원 외부엔 경찰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카오는 지난 2009년 국가안전법을 제정한 후 2023년 5월 관련 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강화한 개정안을 시행했다.

20년간 입법회 의원을 지내며 마카오에서 '톈안먼 사태' 추모 행사를 주도한 아우캄산은 지난해 7월 법 개정 후 처음으로 외부 세력과 공모해 정권을 전복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국가 전복 시도, 비밀유지 위반 등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체포 이후 1년 넘게 흘렀지만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아우캄산의 딸은 BBC에 "지난 1년 가까이 부친과 연락할 수 없었다"며 "홍콩의 국가안보 사건보다도 더 폐쇄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장기간 활동해 온 포르투갈계 변호사 호르헤 메니시스는 "이번 심문 일정은 '새로울' 정도로 철저했다"며 "피고인의 가족이 피고인을 만나지 못하고 그의 변호사 이름도 모르며 심문 일정표가 국가 기밀로 여겨지는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 심리는 하나의 수단으로 언론이 증거를 보지 못하게 하고 외국 정부가 구체적인 사안을 들어 반대할 일도 없게 만든다"며 "어둠은 불공정의 흔적을 지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향후 마카오 국가안보 사건 심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특별한 감형 사유가 없는 한 국가 전복죄가 확정된다면 올해 69세의 아우캄산은 80~90세가 돼야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정치학자 위융 박사도 "중국 당국이 대중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은 중국 당국 결정으로 추정되는데, 그 목적은 홍콩·마카오의 법제 체계를 중국 본토와 일체화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