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요도호 납치' 국제수배범 아카기 시로, 평양서 사망한 듯

지원단체 "12일 심부전으로 숨져"…北 잔류 인원 5명으로 추정

1970년 '요도호 사건'과 관련해 일본 경찰이 국제 수배 중인 옛 적군파 '요도호 그룹' 구성원들. 'No. 3'가 최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아카기 시로.(일본 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1970년 일본항공(JAL) 여객기 '요도호' 납치 사건에 가담해 국제 수배 중이던 옛 적군파 멤버 아카기 시로(78)가 북한 평양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요도호 그룹'의 일본 귀국을 지원하는 단체 '가리노카이' 귀국지원센터는 전날 "아카기가 망명지 북한에서 사망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지원센터의 야마나카 유키오 대표는 "아카기가 지난 12일 심부전으로 평양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며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는 요도호 그룹 구성원 중 한 명이 관계자를 통해 알려왔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 당국도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도호 사건은 1970년 3월 31일 발생했다. 당시 공산주의자동맹 적군파 소속 일본인 9명은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로 향하던 일본항공 351편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행을 요구했다.

해당 여객기엔 납치범 9명을 포함해 승객 131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138명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후쿠오카공항과 한국 김포공항에서 승객들을 차례로 풀어준 뒤 인질 대신 여객기에 탑승한 야마무라 신지로 당시 일본 운수정무차관과 함께 같은 해 4월 3일 북한으로 들어갔다.

일본 최초의 여객기 납치 사건으로 기록된 이 사건 범인 9명은 이후 국외이송 목적 약취·이송과 강도치상 등 혐의로 국제 수배됐다.

범인들은 그간 평양의 이른바 '일본인 마을'에서 가족들과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한때 범인들의 가족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거주했으나, 주범 다미야 다카마로는 1995년 현지에서 사망했고 부인과 자녀 대부분도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번 아카기의 사망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요도호 그룹 관련자는 5명으로 추정된다.

아카기는 요도호 납치 사건과 관련해 국제 수배된 상태로 북한에 머물러 왔으며 국외 도피로 일본 내 공소시효는 정지돼 있었다.

아카기는 2002년 마이니치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인 납치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투항하는 형태의 귀국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2017년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선 요도호 사건에 대해 당시 자신들이 일본을 위해 무언가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요도호 사건은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의 소재로도 다뤄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