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美상륙 모색?…"시진핑 방미에 비야디 회장 동행 검토"

블룸버그 보도…"블랙리스트 지정 기업인 동행시 美 자극 가능성"
관세 100% 등에 美시장 막혀…트럼프, 고용 전제 中공장 허용 시사도

지난 5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5.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회담'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왕촨푸 비야디(BYD) 창업자를 재계 대표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등 고위 관리들은 24일로 예정된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위해 중국의 주요 기업인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왕촨푸 회장을 대표단에 포함하는 것은 미국을 자극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을 막은 데다, 지난 6월엔 비야디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며 '군수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바 있다.

최근엔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 보낸 서한에서 비야디, CATL, 지리 등과 거래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 단절을 촉구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재계 대표단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미국과 잠재적 거래를 하고 있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있으며 시 주석의 존재감을 가리지 않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시 주석을 수행할 것으로 검토 중인 재계 대표들은 미국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비야디가 시 주석의 방미 재계 대표단에 포함되는 것은 적절하다"며 "미국이 허용한다면, 중국은 전기차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 대(對)미 사업에 있어 여전히 큰 진입 장벽이 있는 만큼, 왕 회장이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다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디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기업은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선 캐나다 정부가 최근 중국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문턱을 낮췄고, 멕시코에서도 비야디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 '잉그레이엄 앵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들어와 이곳(미국)에 공장을 열어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면 난 괜찮다"며 중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워 차량을 생산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사람(미국인)들을 고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람들을 고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 국빈 방문이던 지난 2015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등 기술 기업을 포함해 국영 기업 및 은행 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방중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과 동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젠슨 황 CEO가 이번 미중 정상의 국빈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