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위해 내진 데이터 조작…日하마오카 원전 경영진 사임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 신청 철회도
'기준 지진동' 산정시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 사용

14일 주부전력의 하야시 긴고 사장(앞)과 다른 임원들이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오카 원전의 지진 평가 데이터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2026.09.14.ⓒ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주부전력(中部電力)이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 과정에서 지진 관련 데이터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4일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하야시 긴고 사장과 가쓰노 사토루 회장은 이달 30일부로 사임하기로 결정했고, 과거 해당 시기에 경영을 맡았던 미즈노 아키히사 고문도 같은 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야시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사회로부터 깊은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경영진을 포함한 조직 전체의 문제"라고 인정했다. 가쓰노 회장 역시 "당시 경영 책임자로서 사안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주부전력은 이날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

주부전력은 자사가 운영하는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 과정에서 기준 지진동(원전 설계 시 가정하는 최대 지진 흔들림)을 산정할 때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 사용하면서도 마치 정당한 방법으로 평가한 것처럼 꾸몄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이 외부 제보를 계기로 문제를 파악했고 지난해 5월부터 회사 측과 면담을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하마오카 원전 데이터 사기는 2014년부터 시작돼 2019년과 2021년에 두 차례 내부 신고가 있었으나 모두 묵살됐다. 2025년 5월 규제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주부전력은 계속해서 데이터 사기를 저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이날 공개된 독립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경영진이 재가동 심사 지연을 이유로 직원들을 '질책'한 것이 직원들에게 압박감을 줬으며, 이것이 "부정행위를 초래한 요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