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트럼프 中자동차공장 유치 시사에 "관세부터 낮춰야"
"美, 中투자 원하지만 규제장벽…3~4년 뒤 정책 변할 수도"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회사의 미국 내 생산 허용을 시사한 데 대해 "미국은 중국의 투자와 고용을 원하지만 관세와 규제 장벽으로 관련 거래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를 먼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용적 정책 전환을 반영한 것"이라며 "주요 무역 장벽을 유지하면서 자국 이익을 위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잉그레이엄 앵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들어와 이곳(미국)에 공장을 열어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면 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사람(미국인)들을 고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람들을 고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샹 국제 지능형 자동차 엔지니어링협회 사무총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운다면 현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공장을 완공하기까지 3~4년이 걸릴 수 있고, 그때쯤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다른 정책을 갖고 출범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세계 최대의 공급망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비용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가 생산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저렴한 전기차를 원하지만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자동차용 유리를 만드는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푸야오가 미국에서 현지 생산 법인을 통해 지난 10년간 2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 점을 거론하고 "이미 중국 부품기업들이 현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론적으로 완성차 공장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시장을 바로 개방하기보다 미국 내에서 생산과 일자리를 유지하기를 윈한다"며 "중국산 차량에 대한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고 정책 변동성이 높은 점 등의 여러 장벽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런 점을 들어 중국 기업들이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거나 판매할 수 없고 무역 마찰이나 위험을 감수하면서 쉽게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가 301조와 232조 조항에 따라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의 커넥티드카 규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사실상 막힌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커넥티드 카 규정은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통신 장비가 적용된 차를 미국 내에서 판매할 수 없는 규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미국 정부가 진정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투자를 원한다면 고용 조건 준수를 요구하면서 장벽을 유지하기보다 관세를 낮추는 것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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